다민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장으로, 매우 바쁜 스케줄로 교내외 인터뷰를 모조리 거절한 인물.
하지만 임기 말이라는 흐름을 타고 인터뷰를 시도하고자 한다.
회장이 되기로 결심한 까닭은?

처음에는 저거보단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지. 이렇게 하면 더 좋았겠다라던가. 그래도 이때까진 하고 싶다는 결심이 서진 않았어. 근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보이더라고. 나중에 사업을 하거나 그럴 때 여기서 얻은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서 회장이 되기로 했지.


요즘 가장 신경쓰고 있는 사실은?

개인적으로는 졸업 후 홍대를 떠나서의 거취. 업무적으로는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거지. 무탈히!


회장이 아닌 다민의 목표는?

한달에 1억 2천씩 벌어서 2천씩 기부하고 싶어. 원래는 1억이 기준이었어. 근처 아파트 시세를 보면서 정했지. 경제적인 이유로 하고싶은 걸 못하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어서 기부가 하고싶어졌어. 그래서 2천이 붙은거지.


쉴새없이 달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성격.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탓인 것 같아. 완벽하게 해내려고 항상 노력해.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좋게 봐주고, 새로운 책임을 주니까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 생겨. 개인적인 야망 때문에 하는 일은 없는 것 같아. 그래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한테도 뒤지고 싶지 않아.


올해 가장 뿌듯했던 일은?

얼마 전에 조던 운동화를 원가보다 싼 가격에 샀어. 운으로 얻게 된 신발이라 더 뿌듯해. 노력은 어느정도 하면 결과가 보이니까.. 기대되는 뿌듯함이 있어서 덜 뿌듯하잖아. 근데 생각 외의 것이 들어오면 내가 한 일이 아니라 더 뿌듯한 것 같아. 학생회 임기 내의 모든 행사나 사업들이 아무 탈 없이 잘 마무리 된 것도 운이지. 완벽하게 준비는 하지만 그 이후는 운에 맡기는거잖아.


올해 남은 기간 가장 하고싶은 일은?

진짜 멋진 자취방을 구하고 싶어. 물론 지금도 괜찮지. 보여주기 식으로 꾸민건 아니지만 잘 꾸며놓고보니 나만 보긴 아쉽잖아. 일 때문에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진로도 정하고 싶어. 사업을 할 지, 스타트업을 들어갈 지, 유학이나 대학원으로 학업을 이어나갈 지 고민 중이야. 이 모든 결정을 올해 끝내야만하니까 지금은 손익분기점을 따져보고있어. 지금이 인생 계획을 재정비해야하는 시점이지.


학교 밖 다민의 모습은?

의외로 외향적이지 않다는거? 새로운 사람 만나러 다니는걸 즐기진 않아. 그게 외출의 목적인 경우가 없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거지. 익숙하거나 친한 사람들의 만남도 마지못해 나가는게 커. 사람들이 부르니까. 목적이 있으면 만남을 주선하기는 해. 그래도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아. 그치만 사실 책임지는 걸 싫어하기도 해. 모든 면에서. 대신 한 번 책임을 지게 되면 최선을 다하지. 이번 임기도 그랬고.


가장 행복한 순간은?

일 끝나고 집에 가. 소파에 누워서 짭짤한 과자랑 락토프리 우유를 먹으면서 유튜브를 보는거지. 둘은 궁합이 좋거든. 과자를 먹으면 부으니까 우유를 마셔. 유튜브는 추천 동영상을 많이 보는데 아마 내 알고리즘이 반영되어있겠지. 장르는 다양해. 시사, 다큐, 여행 브이로그.. 그날 그날 관심사에 따라 달라져. 따로 컨펌하지 않아도 일이 원하는 방향성으로 흘러가고 있는 걸 볼 때도 행복해!


다민에게 나연은?

강인하고 좋은 동생이지. 다만 네게 시간 분배에 대해서 알려주고싶어. 더 효율적으로 사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서. 넌 몸관리가 항상 뒷전이잖아. 그런 모습들이 가장 안타까워. 내 성격이랑 제일 다른 부분이기도 하고. 넌 해야할 것도 많고 해내고 싶어하는데 관리가 잘 된다면 분명 더 잘 해낼거야. 그럴 능력은 충분하지!


다민에게 다민은?

항상 완벽하고싶지만 완벽하지 않은 사람. 남들은 완벽하다고 해주지만 난 아닌 것 같아. 주변의 좋은 평가도 사적으로나 일적으로나 하나에 책임을 지면 남들이 보기에는 완벽한 정도의 결과물을 들고 가기 때문인 것 같은데 사실 난 만족한 적 없거든. 기대에 부응해야할 것만 같아서 생각보다 부담을 많이 느껴. 요즘은 스물여섯명이나 되는 총학생회 집행부의 아버지가 된 것 같다니까. 모두가 모든 일을 들고 나한테 와. 이렇게 시선이 몰리는 게 부담스러워. 하지만 지금의 나와 내 상황에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 옛날 이야기도 잘 안해. 누군가한텐 약점이 되니까. 그리고 말했듯이 지금의 나는 지금의 최다민을 살고있는거니까.